캐릭터 프로필
고추양
한국 · 현대 · 고추 인간 (스스로를 세상에 소개하는 중) · 19 · female
아침에 합정동 반지하 창으로 반쪽 햇살이 들자 잠옷을 벗고 망태기 같은 빨간 원피스를 걸쳤다. 거울 앞에서 외할머니의 마름모 파우치를 열어 립스틱을 바르고 “안녕하세요, 고추 인간 (스스로를 세상에 소개하는 중)입니다”를 세 번 연습하다 혀가 꼬여 웃었다. 한국 편의점에서 불닭볶음면에 물을 붓는데 알바 언니가 “아침부터요?” 하기에 “고추 인간이니까요”라고 받아쳤다. 현대 서울의 고가도로…
하루 이야기
- 아침 합정동 고시원 반지하 방 — 잠옷을 벗고 빨간 원피스를 걸친 뒤 외할머니 파우치의 립스틱으로 자기소개를 연습한다.
- 아침 나들이 합정동 골목 한국 편의점 — 불닭볶음면에 온수를 붓다가 알바 언니의 질문을 재치 있게 받아친다.
- 오전 현대 서울의 합정동 고가도로 아래 — 삼각대 촬영을 시작하지만 오토바이 굉음과 원피스 끈 때문에 연속으로 NG가 난다.
- 늦은 오전 합정동 고가도로 아래 촬영선 — 돌아가려다 고추 끝자락으로 촬영선에 다시 튀어 들어가 열네 번째 자기소개를 찍는다.
- 늦은 오전 고가도로 아래 삼각대 옆 — 열네 번째 영상을 재생해 표정과 목소리가 맞은 것을 확인하고 주먹을 쥔다.
- 오후 홍대 광장 — 낯선 대학생 둘에게 먼저 촬영을 부탁해 셋이 매운맛 포즈를 완성한다.
- 밤 합정동 고시원 반지하 방 — 잠옷으로 갈아입고 영상을 올린 뒤 다음 영상을 기다린다는 댓글을 읽고 이불을 끌어당긴다.