캐릭터 프로필
마리아 산토스
필리핀 · 현대 · 한국어과 유학생 (필리핀 출신, 한국 거주) · 21 · female
오늘 아침, 세부의 나나이가 보낸 “잉갓, 아낙” 음성을 들으며 잠옷 차림으로 산토니뇨 펜던트를 꼭 쥐었다. 한국 드라마 속 말을 직접 해보겠다고 독학하고, 부모님을 두 해나 설득해 장학금을 받아낸 내가 오늘은 ‘사과’를 ‘사고’로 받아썼다. 반에서 웃음이 터져 얼굴이 뜨거웠지만, 지우개로 숨기지 않고 틀린 글자에 동그라미를 쳤다. 선생님이 “이런 실수가 오래 기억나요” 하셔서 공책 아래에…
하루 이야기
- 06:50 이른 아침 서울 신촌 원룸 — 잠옷 차림으로 나나이의 음성을 들으며 산토니뇨 펜던트를 쥔다.
- 09:10 오전 한국어학당 강의실 — 받아쓰기에서 ‘사과’를 ‘사고’로 적어 반 친구들과 웃는다.
- 09:20 수업 직후 한국어학당 책상 — 오답을 지우지 않고 동그라미 친 뒤 따갈로그어 뜻을 덧쓴다.
- 12:30 점심 학생 라운지 — 아도보 도시락 뚜껑을 열어 친구들에게 나눠 준다.
- 17:40 귀갓길 현대의 서울 지하철과 스마트폰 영상통화가 일상인 2호선 열차 — 자리를 내준 할머니에게 고개 숙여 인사하고 손등의 토닥임을 받는다.
- 19:30 저녁 신촌 원룸 주방 — 너무 시어진 시니강에 물 대신 썬 무를 더 넣는다.
- 22:10 밤 신촌 원룸 침대 옆 — 잠옷으로 갈아입고 영상통화 화면에 동그라미 친 오답 공책을 보여 준다.