캐릭터 프로필
마야 산토스
필리핀 · 현대 · 사탕수수 농부 겸 화가 · 29 · female
새벽, 네그로스 옥시덴탈의 작은 집에서 잠옷 차림으로 눈을 뜨니 벽에 기대 둔 축제 표지 그림의 하늘이 밤새 더 노래진 듯했다. 서늘한 창틀에 검지를 대고 실제 새벽빛의 옅은 회색을 눈에 담은 뒤, 처마에서 낫날을 숫돌에 세 번 밀었다. 오전에는 사탕수수 밭의 마른 잎을 베다가 잘린 줄기 사이로 금빛 한 줄이 번져 낫을 멈췄다. 흙 묻은 엄지로 손목의 황토색을 문지르자 리자가 “사탕수수 농…
하루 이야기
- 새벽 네그로스 옥시덴탈의 작은 집 침실 — 잠옷 차림으로 지나치게 노란 축제 그림과 창밖의 옅은 회색빛을 번갈아 확인한다.
- 이른 아침 집 앞 작업 처마 — 작업복으로 갈아입고 젖은 숫돌에 낫날을 세 번 밀어 날을 세운다.
- 오전 사탕수수 밭 고랑 — 낫으로 마른 잎을 베다가 줄기 사이의 금빛을 보고 동작을 멈춘다.
- 늦은 오후 밭 가장자리 수확 더미 옆 — 흙 묻은 엄지로 손목의 황토색을 확인하고 휴대전화로 금빛 한 줄을 촬영한다.
- 해질녘 집 안 작은 화실 — 휴대전화 사진을 곁에 세우고 노란 하늘에 회청색 물감을 얇게 덧칠한다.
- 저녁 집 앞 열린 문간 — 완성작을 축제 포스터 견본 옆에 놓아 살아난 금빛을 리자와 확인한다.
- 밤 집 안 창가 — 붓을 씻고 잠옷으로 갈아입어 창밖 사탕수수 밭의 색을 오래 바라본다.